[충북세종=일요신문] 충북보은 경찰서 오경수 경위
【충북·세종=일요신문】남윤모 기자 = 현직 경찰관이 재범이 우려되는 재소자에게 사회에 적응 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사회 범죄를 미연에 방지해 범죄예방의 교과서로 떠오르고 있다.
범죄자를 검거하는 수사경찰관이 출소자의 딱한 사정을 듣고 사회; 적응 할 수 있는 취업알선을 통해 새 삶을 선물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보은경찰서 수사과 형사팀 팀장으로 근무하는 오경수 경위(54.세)이다.
오 경위는 지난 8월 일정한 직업이 없어 우울증을 앓으며 삶을 포기하고 노숙자로 전락해 시골을 무대로 절도행위를 하던 Y 모씨(48)를 검거하며 인연이 시작됐다.
Y씨는 건축기술이 있었으나 우울증으로 인해 근로능력을 상실하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바쁜 농사일로 잠시 비워둔 농가에 침입해 음식물과 가축을 잡아먹는 등의 생활을 하다 첩보를 듣고 수사를 펼친 오 경위에게 붙잡혔다.
오 경위는 남루한 행색의 Y씨를 조사하던 중 “범죄경력 및 출소로 인해 회사에서 채용을 꺼려 직업을 구하지 못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말을 듣고 “이번 사건을 통해 깊이 깨닫고 새 출발할 것”을 권유했다.
“새 삶을 살겠다는 다부진 의지만 있다면 자신이 취업을 알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오 경위에 간곡한 부탁과 노력에 Y씨는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었고“자신이 건축관련 일을 해 경력이 있는 만큼 건축 관련 직종에서 일하며 새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새출발 의지를 확인한 오 경위는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다”는 생각으로 일자리 수소문에 나섰고 마침 평소 친분이 있는 후배가 경영하는 회사를 찾아가 Y씨의 딱한 사정과 새 삶에 대한 의지를 설명하고 취업 승낙을 받았다.
Y씨는 지난 8월 30일 첫 출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출근하며 새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대해 Y씨는“비록 범죄자와 수사관이지만 오 경위을 만난 것이 자신에게는 행운”이라며“그동안 심한 우울증과 직업을 구하지 못해 자살까지 생각하며 속리산 문장대를 여러번 올랐지만 실행을 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딱한 사정을 들어주고 취업까지 적극적으로 나선 오 경위와 자신을 위해서도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오 경위는“비록 범죄자와 수사형사의 잘못된 만남이지만 Y씨가 누군가의 작은 도움으로도 새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앞으로도 만남을 지속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동반자역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경수 경위는 충북대 졸업 후 지난 1991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현재까지 총 22년 동안 수사업무를 담당하는 베테랑 형사로 출소자들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그동안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3회, 경찰청장 표창 7회, 충북지방청장 표창 18회를 수상하는 등으로 평소 경찰 업무에서도 모범을 보여 지역민들의 경찰에 대한 신뢰 구축과 오경위에 대한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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