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호치민-대구 비즈니스포럼 (좌측부터, 권영진 대구시장, 진영환 대구상의회장, 박인규 대구은행장) 사진=대구상의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진영환)가 아세안 경제강국 베트남 최대도시인 호치민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과 박인규 대구은행장 등 경제인과 상의 수행원 등 20명으로 구성된 대구상의 경제사절단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대구시와 공동으로 경제사절단을 구성해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를 방문, 전방위적 경제협력 활동을 펼쳤다고 25일 밝혔다.
사절단은 지난 11일 호치민-대구 비즈니스포럼 중 대구상의-베트남상의 호치민본부(VCCI HCM)간 MOU와 대구상의-호치민 투자무역진흥센터(ITPC) 간 MOU를 각각 채결했다.
대구상의는 베트남 유일의 종합경제 단체이자 호치민 및 인근 산업단지를 관할하는 베트남상의 호치민본부와 관계형성을 위해 대한상의 베트남사무소 등 현지 유관기관과 물밑 접촉을 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9월 말에는 국제업무 담당을 호치민 현지에 파견해 베트남상의 호치민본부와 지속적인 상호교류 및 투자무역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MOU를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베트남상의 호치민본부 ‘응옌 반 뚜언’ 국제부장은 “인근 산업단지를 포함하는 광역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구와 호치민은 공통점이 있다”며, “특히, 대구의 자동차부품, 섬유, 기계금속산업은 호치민에서 집중 투자하는 신성장산업의 하나로, 대구의 투자와 호치민의 생산력이 만나면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상의-베트남상의 호치민본부 간 M0U체결 (좌측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사진=대구상의 제공
베트남상의 호치민본부는 양해각서 체결 후속조치로 대구상의에 베트남상의 회원기업총람을 증정하고, 빠른 시일 내 대구를 방문, 대구상의와 공동으로 경제협력 간담회를 개최키로 했다.
호치민시 투자무역진흥센터와는 지난해 ‘레 탄 하이’ 당서기가 대구를 방문했을 때부터 관계를 형성한 후, 양 기관이 공동으로 세 번의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한 바 있으며, 이번 방문 기간 MOU를 체결하게 됐다.
MOU를 제안한 호치민시 투자무역진흥센터 ‘레 탄 퐁’ 투자진흥차장은 “지난해 5월부터 연이은 교류를 통해 대구상의가 우리 파트너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향후 양 지역 기업들의 활발한 교류를 위한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을 통한 양 지역 기업 간 비즈니스교류도 이어졌다.
호치민 녓남건설은 대구지역 대표적 건축 및 시설물 관리업체인 동우씨엠㈜에 주거형오피스텔의 시공부터 분양, 임대관리까지 턴키방식의 개발을 제안했고, ㈜아이디어그룹과 황쟈그룹 간에는 디자인 관련 산업연수에 관한 업무협약이, 풍국면과 빗찌푸드간에는 시장조사 및 양국 식품업계 정보교환 등에 관한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이와 함께, ㈜비에스지 홍종윤 대표는 호치민 최대 유통업체인 사트라와 자사의 고기능성 섬유제품 수출에 관해 논의했고, ㈜서한의 조종수 대표는 남롱건설을 방문해 호치민시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투자 등과 관련한 내용을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김종훈 대구상의 통상진흥팀장은 “대구와 호치민간 경제교류는 호치민측에는 경제개발의 주춧돌이 되고 우리측에는 생산비 절감과 판로개척을 기대할 수 있는 윈윈전략이다”며, “대구상의에서는 현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호치민에 관심 있는 지역기업들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상의는 호치민투자와 관련해 베트남의 평균연령은 아직 30세에 불과해 현재는 생산적인 측면에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지만, 최근 경제 성장세와 인구증가 추이를 고려했을 때 조만간 소비적인 측면에서도 인구 1억이 넘는 거대 수출시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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