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5개역에서 역내 편의시설물, 안전장비 등 체험행사 가져
- 8개 언어로 서울 지하철 이용법 공유하여 외국인 승객 편의 증진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사장 김태호)는 지난 24일부터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1일 명예역장으로 위촉하고 지하철 이용 서비스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이번에 처음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명예역장을 모집했으며 명예역장으로 위촉된 외국인들은 외국인 승객이 많은 1호선 시청역, 2호선 이대역, 3호선 신사역, 경복궁역, 4호선 동대문역에서 하루 동안 역 근무 체험에 나섰다.
대합실의 발매기, 판매기 등 각종 기기 사용법 등 고객 편의 시설을 익히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 명예역장들은 이후 안전한 지하철 이용을 위하여 승강장 비상통화장치(SOS)와 소화기, 방독면 등 구호 시설물의 위치와 사용법을 배웠다.
서울메트로는 최근 외국인의 지하철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에 위촉된 명예역장 5명은 각각 필리핀, 러시아, 베트남, 몽골, 태국 국적으로 현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외국인 주민 편의를 위해 생활 상담자로 활동하는 이들이다.
서울메트로는 매년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명예역장 체험 행사를 실시해 왔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장애인을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13년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95개역 107명의 명예역장을 위촉하였다.
※ 서울글로벌센터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다국어 종합 지원센터로 외국인 주민의 편의를 위해 창업, 법적분쟁, 노무소송, 부동산거래 등에 대한 상담 등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행사 첫 날이었던 지난 24일 시청(1)역 명예역장이 된 필리핀에서 온 엘레나씨는 한국 거주 외국인들이 실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교통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면서 지하철에 대한 관심이 생겨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승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고생하는 역무원들을 곁에서 지켜본 엘레나씨는 “지하철을 타고 다닐 땐 몰랐던 많은 일들이 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놀랐다. 오늘 하루 역장이 되었던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체험 소감을 밝혔다.
27일 오후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명예역장이 된 외국인 5명 이외에도 서울글로벌센터에서 통신원으로 활약 중인 외국인 5명이 동행하여 체험 내용을 꼼꼼히 기록한다. 통신원들은 외국인들이 지하철 이용 시 가장 어려워하는 1회용 카드 발매기 사용법, T머니카드 충전법 등을 모국어로 번역하여 카드뉴스로 제작할 예정이다.
베트남어, 몽골어, 필리핀어 등 8개 국어로 번역 된 카드뉴스는 서울메트로와 서울글로벌센터 페이스북에 게시되어 외국인들의 지하철 이용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번 ‘지하철 명예역장 체험’을 계기로 중국.일본.영어권 외에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서울 지하철을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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