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해역 난파 조선시대 조운선 발굴 조사보고서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충남태안군근흥면 마도해역에서 조선시대에 운항하다 난파된 것으로 알려진 마도4호선에 대한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의 수중발굴 내용과 성과를 담은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태안군 마도해역은 지난 2008년 어민의 신고를 시작으로 연차적인 조사를 해오고 있는 곳으로, 마도4호선 이외에도 고려 시대 선박 3척이 이미 발굴되면서 ‘수중문화재의 보고’, ‘바닷속의 경주’ 또는 ‘난파선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해역이다.
이번 마도4호선의 발굴은 처음으로 발견된 조선 시대 선박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보고서는 선박, 분청사기, 목간, 세금으로 실었던 곡물, 선원들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유물 386점에 대한 조사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물에 대한 설명과 처음 발견된 조선 시대 조운선의 가치, 출수유물 중 분청사기에 적힌 ‘내섬(內贍)’이라는 글자의 뜻 등 숨겨진 역사적 의미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내용이 전문가의 고찰과 함께 수록됐다.
연구와 분석으로 밝혀낸 새로운 사실도 함께 수록됐는데, 예를 들면 목간에 적힌 ‘나주광흥창’이라는 글자의 의미는 전라남도 나주 영산창(榮山倉)에서 거둬들인 세곡이나 공납품을 관리의 녹봉을 관리하던 조선 시대 국가기관인 광흥창으로 옮기던 것으로 해석됐다.
내섬(內贍)은 조선 시대 물품을 관리하던 관청인 내섬시(內贍寺)를 의미하며, 1417년(태종 17)부터 관청 명칭을 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흥창(廣興倉)은 고려 충렬왕 때 최초 설치되어 조선 시대까지 존속한 관아로, 관리들의 녹봉을 관장했다.
수중 발굴 결과 확인된 고려ㆍ조선 시대 선박을 서로 비교하여 우리나라 선박의 발달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제시하였고, 물속에 수백 년 간 잠겨있던 유물을 어떻게 보존처리하는지 그 과정도 담겼다.
조선 시대 조운선이라는 점에서 마도 4호선은 조선 시대 선박사와 경제사는 물론이고 문화사, 도자기 역사와 관련된 많은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과거 발굴된 고려 시대 선박과 유물의 비교 연구를 통해 좀 더 풍성하고 통시대적인 연구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seamuse.go.kr)에서 무료로 제공되며, 전국의 박물관, 대학도서관, 문화재 조사기관 등 관련 기관에도 배포하여 널리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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