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주시 제공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한중일 3국이 ‘젓가락문화’로 하나가 된다.
청주시는 ‘2016젓가락페스티벌’을 오는 10~27일까지 18일간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와 청주 연초제초장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젓가락페스티벌은 한중일 젓가락 유물과 창작젓가락 등 300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각국의 젓가락 작가들이 펼치는 장인열전도 전개된다.
젓가락경연대회와 한중일 3국의 공연프로그램도 함께 펼쳐진다. 특히 18일간 술·음식·다도·복식·장단 등 한중일 3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젓가락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스토리텔링으로 만나는 동아시아 - 유물·창작젓가락 등 3000여 점 소개, 한중일 3국 대표 참여하는 ‘작가의 방’ 연출
10~27일까지 18일간 연초제초장 2층에서 열리는 젓가락특별전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기획, 동아시아문화의 공통점과 차이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젓가락, 담다’를 주제로 한 특별전의 스토리텔링은 ▲수저를 집다 ▲젓가락과 삶 ▲멋 ▲흥 ▲수저를 놓다 등 5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수저를 집다’는 젓가락특별전 시작을 알리는 공간으로 젓가락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메시지와 동아시아 문화도시의 정보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젓가락과 삶’에서는 한중일 3국의 유물을 탄생, 결혼, 죽음 등 생로병사를 젓가락과 다양한 문화를 통해 엿볼 수 있도록 했다.
고려·조선의 수저 유물, 중국 건륭황제 시대의 젓가락 유물, 400년 전의 일본 풍습을 소개하고 있는 복각화 등이 함께한다. 특히 한국의 옹기 300여 점을 함께 연출하면서 전통의 가치와 생명문화를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청주시 제공
‘젓가락과 멋’은 한중일 3국의 장인과 현대작가의 작품 등을 만나는 공간이다. 작가의 방에서는 ▲김성호(옻칠) ▲이종국(한지·분디나무) ▲유필무(붓) ▲이소라(규방) ▲박갑술(유기)씨 등이 자신의 방을 연출하고 현장에서 젓가락을 만드는 시연을 펼친다.
궁중음식 전문가 한복려씨는 자신이 수집한 세계 각국의 젓가락 자료 300여 점을 전시한다. 일본에서는 5대째 대를 이어 젓가락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효자에몽(兵左衛門)의 우라타니 효우고(浦谷兵剛) 회장의 작품 200여 점을 소개하고 중국에서는 젓가락 장인 류홍신(陸宏興)의 작품 100여 점이 소개된다.
청주대 공예디자인학과, 중국 베이징의 칭화대, 일본 도쿄의 도쿄예대 학생과 교수들의 작품 등이 전시된다. 또 전통 소반 100여 개를 통해 음식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젓가락과 흥’은 한중일 3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흥겨운 마당으로 꾸며졌다. 술과 음식, 다도, 복식, 장단문화 등을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각 분야별 전문가의 강의와 체험이 함께 진행되며 ‘내 젓가락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젓가락의 중요성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수저를 놓다’에서는 한 인간의 삶을 마무리하는 죽음의 순간을 환상적인 작품으로 연출했다. 수저, 의자, 모자, 침대 등 삼베로 제작된 다양한 작품이 밀폐된 공간에 둥둥 떠다니면서 생(生)과 사(死)가 다르지 않음을 역설한다.
이와 함께 청주시, 진천군, 증평군, 괴산군, 보은군 등 5개 시군의 공예작가 52명이 참여하는 공예특별전 ‘천년의 향기 속으로’를 통해 지역 공예의 가치와 숨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젓가락의 날 행사 - 젓가락으로 맺어지는 동아시아 평화
11일에는 청주문화산업단지 광장에서 ‘젓가락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청주시가 지자체 중 최초로 개발한 ‘생명젓가락’ 선포식을 시작으로 어린이와 한중일 3국의 예술단 공연, 국내 최고의 넌버벌 퍼포먼스팀 ‘점프’의 특별공연 등이 이어진다.
생명젓가락 선포식은 청주시가 올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옻칠수저, 분디나무(산초나무) 젓가락, 유기수저 등 전가락문화상품을 개발한 것을 기념해 생명문화 및 젓가락문화 확산을 위해 개최하는 것이다. 이들 상품은 올 한해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1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청주, 광주, 제주, 중국 칭다오, 일본 니가타 등 동아시아문화도시 예술단의 합동공연과 넌버벌 퍼포먼스팀 ‘점프’의 공연 마당이 펼쳐진다. 한중일 3국이 ‘젓가락문화’로 하나되는 순간이다.
젓가락 신동과 젓가락 도사를 뽑는 젓가락경연대회 본선도 이날 열린다. 1만여 명이 신청해 예선전부터 경쟁이 치열했으며 본선에는 165명과 단체전 10팀이 참여한다.
경연대회는 바른 젓가락질로 음식을 옮겨 쌓아야 한다. 단체전은 5명 한 팀으로 구성해 1m 젓가락으로 음식을 전달하는 게임이다. 분야별로 1등은 금젓가락, 2등은 은젓가락, 3등은 동젓가락을 시상품으로 전달한다.
또 한중일 3국의 젓가락 장인, 음식 장인, 자수 장인 등이 참여하는 시연과 청주예총 연극협회의 젓가락장단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맘스캠프에서는 다양한 먹거리장터를 만든다.
사진=청주시 제공
◇젓가락 학술회의 - 딱딱함을 벗은 ‘파티형 학술행사’
10일 오후 3시부터는 연초제초장 2층에서 젓가락문화학술회의가 진행된다. 전문가 발표뿐만 아니라 공연과 파티 형식으로 전개, 학술행사가 갖고 있는 딱딱함을 벗도록 했다.
국립민속박물관 정연학 학예연구관과 궁중음식 전문가 한복려씨가 주제발표를 한다. 정 연구원은 한중일 3국 젓가락의 역사적 가치와 특징을, 한씨는 한중일 3국의 음식문화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는 젓가락교육 전문가인 나카미치 히사츠구(中道久次)씨가 일본의 젓가락 교육 현황을, 중국에서는 상하이젓가락촉진회장 쉐화롱(徐華龍)씨와 북경 칭화대 주검석(周劍石) 교수가 중국의 젓가락 문화와 민속을 이야기한다.
또 충북연구원 김양식 연구원, 퍼스트경영기술연구소 정명수 연구원, 충북대 정진섭 교수 등이 젓가락문화의 콘텐츠 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온몸뮤지컬컴퍼니의 아이스 브레이킹, 유연희 무용단의 젓가락 춤 등 다양한 공연프로그램도 함께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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