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수능 시험장인 대전 충남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학부모들이 초조하게 자녀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전=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17일 다소 따뜻했던 수능 시험일. 정시 입실을 위한 수험생 수송은 여느 때처럼 급박했으며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에서 시험을 치르는 등 갖가지 이야기들이 넘쳐났다.
오전 7시 30분쯤 지족동 지족역에 한 늦깎이 수험생 A씨(38)가 찾아왔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이 수험생의 시험장은 동구 가오동 대전맹학교였다. 대중교통으로 족히 50분 이상이 걸리는 거리이기에 오전 8시10분 입실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았다.
A 씨는 역무원에게 도움을 구했다. 곧이어 역무원의 전화를 받은 노은파출소 한창훈 경위, 신근식 순경이 달려왔다.
오전 7시40분, A 씨를 태운 경찰관들은 입실시간을 맞추기 위해 고속도로 위를 달렸다. 덕분에 A 씨는 시간에 맞춰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은행동 중앙로 4가에서는 새벽까지 공부를 하다 늦잠을 잔 B양(19)이 발을 동동 구르며 울먹이고 있다.
마침 교통안전관리 봉사중 이던 한 모범택시운전자는 B 양을 발견하고 수험장인 가수원동 동방고등학교까지 태워줬다.
B 양은 급하게 나오느라 교통비가 없다고 호소하자 이 택시운전자는 괜찮다며 B양을 안심시켰다.
갑작스런 복통에 시험장소를 학교에서 병원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대입 4수생인 C 씨(22)는 아침부터 복통으로 119 구급차량을 타고 시험장인 충남고등학교로 갔다.
더는 복통을 견딜 수 없게 된 C 씨는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치른 후 인근 을지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다행히 A씨는 2교시인 수리영역은 선택하지 않아 결시는 면하게 됐다.
그는 치료 후 감독관과 함께 병원에서 3교시부터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렀다.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수험생들도 속출했다.
휴대전화를 들고 입실하거나 올해부터 금지된 전자시계를 착용한 학생 2명이 시험지를 빼앗겼다.
4교시 탐구영역에서는 선택과목을 순서대로 풀지 않아 퇴실당한 수험생도 3명이나 있었다.
가벼운 부정행위의 경우 1년간 수능 응시자격이 정지된다.
한편 대전은 35개 시험장에서 1만9679명의 학생이 응시했으며 3교시까지의 평균 결시율은 7.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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