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부 프로축구연맹 회장 | ||
지난 9월4일 5개 스포츠신문 간부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업무에 복귀해 회장직을 계속 수행하면서 남은 임기(2005년 1월)를 채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유 회장을 바라보는 축구계 안팎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이미 지난 2월 포스코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부터 ‘용퇴론’이 확산되고 있다. 뜬금없이 언론사 간부들과 만난 것도 이를 잠시 막아보기 위한 처세술이라는 대다수 축구인들의 반응이다.
그나마 중립을 지키던 각 구단들도 이제는 유 회장의 ‘직무유기’를 지적하고 나섰다. 8월28일 2003년도 8차 연맹 이사회에서도 거친 ‘파도’가 스치고 지나갔다. 대전 시티즌의 김광석 사장이 유 회장의 용단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고 나머지 11개 구단들도 고개를 끄덕인 바 있다. 수개월 이상 얼굴도 내밀지 않은 ‘허우대’ 회장은 필요없다는 것이다.
과연 유 회장은 기자들에게 밝힌 대로 즉시 프로연맹 업무에 복귀할까. 축구계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연맹 내부에서도 유 회장의 복귀를 당분간은 예상하지 않는 분위기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상임고문이지만 여전히 회장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또한 아직까지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연맹 업무까지 관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마음 같아선 내놓고 싶지만 남 주긴 아까운 프로축구연맹 회장 자리. 유 회장이 과연 어떠한 카드로 위기를 탈출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