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머니인 김문희씨로부터 이 회사의 지분 18.57%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아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에 따르면 현 회장은 비교적 조용한 하루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오전 일찍 사무실에 출근한 그는 사장단 회의나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한 채 직접 각 부서의 업무를 보고받는 정도로 경영 첫날을 보냈다는 것.
특히 그는 회사의 고위 관계자들에게 한 달 뒤인 다음달 말 이후에 회사의 대내외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스케줄을 잡아 줄 것을 ‘특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현 회장의 출근 첫날인 지난 27일이 고 정 회장의 상중이라는 점으로 볼 때, 현 회장으로서는 급한 사정상 출근이라고는 하나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얘기.
한편 현 회장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큰 딸 지이씨가 현대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상선에 다음달 중 입사할 예정이기 때문. 지이씨는 그동안 외국계 한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했으나, 이번에 현대상선에 사원으로 입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이씨의 경우 당초 가족과 그룹에서 현대엘리베이터 대리로 입사토록 했으나, 지이씨가 “밑바닥부터 일을 배우고 싶다”고 주장해 현대상선의 일반사원으로 입사하게 됐다고 현대상선 관계자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