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최도술, 이광재, 양길승 | ||
특검 수사를 코앞에 두고 있는 이들 3인방은 과연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세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구속 수감된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은 생애 처음의 옥중생활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16일 구속된 이후 한 달 보름 만에 첫 공판이 열린 지난 2일 법정에 들어선 그는 다소 살이 빠져 있었다는 전언. 이날 재판을 지켜본 한 지인은 “눈에 띄게 살이 빠진 것으로 보아 수형 생활이 힘든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최씨가 구치소에서 주는 식사를 한 끼도 거르지 않는 등 비교적 적응을 잘하고 있다는 게 구치소 관계자의 귀띔이다.
썬앤문그룹의 금품수수 의혹과 ‘대통령 측근 실세’ 논란이 일자 지난 10월 중순 청와대에 사직서를 낸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은 요즘도 나름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시간 나는 대로 북한산에 올라 머리를 식히고 있으며, 지난 11월부터는 요가학원에 다니면서 ‘정신 무장’을 하고 있다는 후문.
한때 이 전 실장은 내년 총선에서 고향인 강원도 영월·평창에서 출마할 뜻을 굳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과 특검의 수사를 의식했기 때문인지 아직 사무실은 내지 않은 상태. 이 전 실장의 동서인 이정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조정실장은 “만약 사업을 하거나 취업을 하게 되면 또 특혜시비에 휘말릴 것이고, 그렇다고 해외 유학을 가면 도망간다고 그럴 것이고,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하고 있으면 또 음지에서 (국정을) 조종한다는 얘기를 들을 것 같아 출마쪽을 선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청주 K나이트클럽 몰카 사건’의 장본인인 양길승 전 부속실장은 최근 들어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양 전 실장은 지난 11월 초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조용히 지내면서 공부에만 전념할 생각이니 관심을 갖지 말아달라”는 말만 남겼다. 이후 그는 고향인 광주 자택과 인근의 사찰을 오가고 있으며, ‘몰카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지검에만 조사차 들르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