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진짜 신세계네요.” 15일 정식 오픈한 대구신세계백화점에 들어선 시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수많은 시민들이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탁 틔인 넓은 공간에 혼잡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규모만 무려 지하 7층, 지상 9층에 연면적 33만8000㎡. 국내에서 가장 큰 부산 센텀시티보다도 층 면적(1만 6000여㎡)이 더 넓다.
“정말 백화점이 아니라 놀이공원 같아요.” 단순히 쇼핑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구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시민들의 주된 평가였다.
제일 꼭대기층에는 대구 최초의 수족관인 ‘얼라이브 아쿠아리움’과 정글 컨셉트의 옥상 ‘주라지(zooraji) 테마파트’를 만끽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특히 수달과 바다사자 등 총 2만여마리의 해양 생물을 관람할수 있는 아쿠아리움에는 어린자녀들과 손을 잡고 온 부부들이 많았다.
남편과 함께 유모차를 끌고 온 김정임(37·여)씨는 “아기들이 물고기를 좋아하는데 대구에 아쿠아리움이 생겨 너무 좋다. 2~3시간 동안 돌아다녔는데도 볼거리가 너무 많아 다음에 또 와야 될거 같다”고 말했다.
8층에 자리한 ‘루앙스트리트’는 영화 ‘화양연화’를 모티브로 1930년대 홍콩의 거리를 이국적으로 재현해 인기를 끌었다. 영화관과 갤러리, 아카데미 등이 함께 있는 이곳에는 만찬과 디저트 등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줄을 이뤘다.
대학생 최영화(26)씨는 “여자친구와 데이트 할 수 있는 좋은 곳이 생겨 너무 좋다. 무엇보다 단순히 쇼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앉아서 쉴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이 충분한 거 같아 좋다”고 했다.
회사원인 나지훈(45)씨는 “각 층마다 이색적인 테마로 꾸며서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올라갈 때마다 새로운 세계에 온거 같다. 혼잡하지만 않는다면 자주 들리게 될거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세계가 최초로 선보이는 화장품 편집숍 뷰티멀티숍 ‘시코르(CHICOR)’를 비롯해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이마트가 직접 운영하는 ‘토이킹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브랜드들이 대거 들어섰다.
50여개 풀라인 브랜드가 들어서는 럭셔리전문관, 40여개 화장품 브랜드는 물론 프리미엄 SPA인 코스(COS)까지 총 700여 개의 차별화된 브랜드가 한 곳에 모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개장 방문객 수의 총 집계는 물품판매를 기준으로 하기에 아직까지 정확한 방문객 수는 알수 없다”고 전했다.
예상과 달리 신세계 개장에 따른 인근 도로의 극심한 교통혼잡은 없었다. 당초 교통대란을 우려했던 동부경찰은 대구역복합환승센터 주변 주요 간선도로 등 10개 구간에 소통확보에 주력했으나 신호를 조정하는 상황까진 이르지 않았다.
교통경찰관계자는 “점심시간 이후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만 혼잡했을뿐 퇴근시간대인 오후 6~7시에도 교통이 원활한 편이었다”고 했다. 대구신세계는 KTX가 서는 동대구역과 연결, 복합환승센터도 함께 조성돼 시·내외 버스와 지하철까지 인접해 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가장 몰리는 주말을 거쳐야 정확한 교통상황을 알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 사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김봉수 신세계백화점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문에서 커팅식이 진행됐다.
특히 정유경 총괄사장은 공식석상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정 사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이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의장의 여동생이다.
이 자리에서 정유경 총괄사장은 “현지 법인으로 출발하는 대구 신세계가 대구·경북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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