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손예진 | ||
문제는 베드신이 아닌 손예진의 속옷 노출 장면이다. 영화 <외출>에는 손예진이 혼자 모텔방에 있는 장면에서 두 차례에 걸쳐 브래지어만 착용한 상반신을 노출한 장면이 등장한다.
첫 번째 장면은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는 장면, 그리고 두 번째 장면은 혼자서 옷을 갈아입다 자신의 몸을 어루만지는 장면이다. 두 번째 장면은 영화의 흐름상 배용준과의 사이가 어색해진 뒤 그와의 잠자리를 잊지 못해서라 이해할 수 있다. 반면 첫 번째 머리 말리는 장면의 노출은 이해가 쉽지 않다.
허 감독은 문제의 첫 번째 노출 장면에 대해 “그 장면은 손예진이 배용준과의 데이트를 위한 몸단장을 하는 장면으로 데이트는 베드신으로 연결된다”면서 “베드신을 앞둔 손예진의 설렘을 표현하기 위해 넣은 장면”이라 설명한다.
영화 <외출>은 다소 관객에게 불친절한 영화다. 대사를 최대한 줄이고 배우의 표정이나 행동으로 감정의 흐름을 그려낸다. 첫 번째 베드신은 데이트 도중 “어디 가고 싶으세요?”라고 묻는 손예진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바로 화면이 바뀌고 두 사람이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이 나온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첫 번째 노출 장면을 바로 앞에 배치해 놓은 것이다. 육체적인 설렘을 갖고 시작한 데이트인 만큼 베드신이 자연스럽다는 설명. 결과적으로 과도한 노출 시비는 감독의 불친절한 편집으로 인해 생긴 오해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