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
이와 관련 김윤규 부회장이 북측에 구명 차원의 로비를 했다는 설도 있었지만 김 부회장이 직접 기자들과 만나 대북사업 적극 지원을 약속하면서 루머 진화에 나섰다. 현 회장도 즉각 북측과 금강산 관광객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조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김 부회장 개입설 진위 여부를 떠나 자신의 딸 정지이씨까지 전면에 내세워 모녀 중심 친정체제를 구축하려 했던 현 회장의 초반 구상에 차질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
김 부회장의 대북 구명 로비설 외에 현대 정씨 일가도 현 회장 모녀가 경영 장악에 나선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남성 중심 문화가 강한 현대 일족이 현정은-정지이 모녀가 중심인 현대그룹 세력 재편을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볼 수 있는 탓이다. ‘마지막 가신’ 김윤규 부회장 퇴출로 친정체제 구축 완료를 선언하려했던 현 회장에겐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많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