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올 추석 협회 직원들에게 돌린 선물을 롯데백화점에서 구입한 것을 두고 대권주자 재개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발빠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정 회장은 명절선물을 현대백화점에서 구입해 왔었으나 이번 추석에는 롯데백화점에서 갈비 2kg들이 1백 세트를 구입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정 회장의 형인 정몽근 회장이 대주주인 회사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현대’ 이미지를 지우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 회장은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울산 동구에서 당선된 이후인 1990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그만둔 뒤 12년간 유지해온 고문직마저도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02년 9월 사퇴한 바 있다.
당시 이익치 전 현대증권 사장이 “정몽준 의원이 선거에 나갈 때마다 현대중공업이 선거자금을 대 주었다”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정 회장의 부친인 정주영 전 명예회장도 1992년 대선에 나설 때 현대그룹 전체가 총동원되기도 해 그룹 내에서는 오너의 정치활동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정 회장이 현대가 출신이라는 것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비친 때가 없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와 연결될 수 있는 이미지들을 미리부터 정리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정 회장은 축구협회에서도 차량을 지원 받지 않고 개인차량과 운전기사를 이용하고 있다. 특별한 행사가 없는 날에는 승합차인 트라제(현대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있다고 축구협회는 밝히고 있다. 구설수에 오를 만한 일들은 미리 정리하는 듯한 모양새다.
정 회장이 아직 차기 대선에 나서겠다고 밝히지는 않고 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열기가 대선까지 이어졌음에도 바람몰이에 실패한 바 있는 정 의원이 월드컵 호재가 예전만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대선에 얼마나 가능성을 점치고 있을까. 이번 축구협회장 임기가 끝난 뒤 협회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정 의원으로서는 이번 대선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나중에 보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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