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로부터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이 확실시되는 ‘황태자’다. 최근 정몽구 회장의 파격적 임원 인사는 정의선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용이하게 만들기 위함이란 해석이 나돌았던 바 있다. 최근 들어 정의선 사장이 계열사 지분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도 나온다. 그러나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의 이건희-이재용 부자의 경영권 대물리기가 워낙 관심을 끄는 바람에 정몽구-정의선 부자에 대한 여론이 상대적으로 잠잠한 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건희-이재용 부자 케이스가 결국 정몽구-정의선 부자에게도 짐이 될 것이란 관전평도 나온다. 삼성 파문으로 시작된 기업지배구조 개선요구의 불똥이 재계 2위 현대차그룹에 제일 먼저 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이재용 상무 케이스가 정의선 사장에겐 좋은 ‘학습효과’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