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정치권 인사는 최근 “오 전 의원은 ‘서울시장에 출마할 뜻이 있으나 가족들이 반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오 전 의원이 자신의 심경을 살짝 내비쳤던 것.
그렇다면 ‘출마설’만 나돌고 있는 오 전 의원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지난 7일 오후 오 전 의원과 전화통화를 했다.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그동안 말을 아꼈던 그가 이날은 ‘파격적으로’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특별히 진전된 것은 없지만, 계속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가족들이 반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두 딸은 별다른 의견이 없는데 아내가 ‘당신이 정치할 때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또 정치를 하려고 그러느냐’고 염려하는 정도다”라고 전했다. 그의 아내가 다소 염려하곤 있지만 그런 이유가 출마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한 요인은 아니라는 것.
오 전 의원의 고민은 따로 있는 듯했다. 그는 “정치인과는 달리 서울시장은 행정가인데, 내가 ‘준비된 행정가’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그는 “한나라당 내의 지지도가 나의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판단 기준은 아니다”고 밝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당내 기반이 부족한 원외인사’라는 지적을 우회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당내 분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오 전 의원은 언제쯤 출마 여부를 확정지을까. 그는 “올해 12월을 넘기지는 말아야 한다”며 “아직 당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출마한다면 한나라당 후보로 나갈 확률이 높다. 다른 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고 언급, 공식 출마 선언이 머지않았음을 은연중에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