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 사진=일요신문DB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대구국제공항이 항공여객 연간 250만 명을 달성했다. 지난 1961년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다. 만년 적자공항에서 사상 첫 흑자경영을 이뤘다.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는 ‘대구공항 항공여객 연간 250만 명 달성 기념행사’를 오는 28일 공항 2층 여객터미널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시장과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 류규하 시의회 의장, 이귀화 건설교통위원장,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박인규 대구은행장, 강대식 동구청장, 차수환 동구의회 의장, 박하식 공군 제11전투비행단장,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등 내빈과 관계기관·단체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대구공항 재도약을 축하한다.
권 시장은 이날 공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온 항공사, 공군부대, 지방항공청 직원에게 표창패를 수여한다. 또, 올해 공항 활성화에 공로가 큰 에어부산 한태근 대표이사와 한국공항공사 최초 여성 지사장으로 지난 3년 간 대구공항 인프라 개선 등에 노력해 온 이미애 공사 운영지원실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다.
국제선 출국장에서는 대구-오사카·도쿄 2편의 항공기(에어부산 BX120편, 티웨이항공 TW211편)에 탑승한 관광객 전원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대구에서 일본으로 떠나는 250만 번째 승객으로 선정된 가족에게는 기념촬영과 함께 꽃다발, 기념품을 증정한다.
행사에 이어 내빈들은 준공을 앞둔 주차빌딩 신축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주차빌딩은 지상 3층 723면 규모로 지난해 신축을 시작해 내 년 초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구공항은 1961년 4월 부산비행장 대구출장소로 개항해, 대한국민항공사(KNA, 대한항공 전신) 소속의 더글라스 DC-3 여객기 한 대가 대구를 떠나 김포로 향했다. 이후 55년이 지난 올해 대구공항은 연간 항공여객 250만 명 시대를 맞이했다.
대구공항은 아시아 외환위기, 9.11테러,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등 국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부침을 겪어오면서도 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2004년 KTX 개통으로 인해 대구공항의 주력 노선이었던 대구-김포 노선이 2007년도에 폐지되면서 장기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2009년에는 연간 이용객 102만 명(국제선 9만 명)까지 떨어지면서, 공항 이용객이 100만 명도 되지 않는 무늬만 국제공항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까지 있었다.
하지만,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2015년 대구경북세계물포럼 등 굵직굵직한 대규모 행사를 연이어 유치하면서, 대구공항을 살려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민-관-군 협력으로 이어졌다.
대구시는 2012년 대구공항을 취항하는 항공사에 대한 재정지원 근거를 마련하면서, 국제선 신규노선 취항 항공사에 대해 손실액 일부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도 대구공항을 신규 취항하는 항공사에 대한 착륙료, 정류료, 조명료 등 시설사용료를 50~100% 면제해오고 있다.
공군과 동구 주민 협조로 야간운항통제시간 단축, 법무부와 협력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환승공항 지정, 지역 관광업계의 외국 관광객 유치 노력 등 제반 여건 개선이 이어지면서, 국내·외 항공사 4개 사(티웨이항공, 제주항공, 타이거에어, 에어부산)를 대구공항으로 유치, 항공 수요와 공급을 확대하는 기반을 다졌다.
최근 대구-오사카·삿포로 신규 취항한 에어부산 항공기
그 간 대구공항 국제선은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양 3개 노선 밖에 없었으나, 지난해부터 국제노선 다변화 시책을 집중 추진하면서 오사카, 괌 노선이 신설됐다. 이어 올해 타이베이, 도쿄, 후쿠오카, 홍콩, 세부, 삿포로, 싼야(中하이난섬) 등 12개 노선으로 늘어나면서 해외여행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고, 해외 관광객 유치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도 이끌었다.
공항이용객은 2013년 108만 명에서 올해 250만 명으로 131% 늘었으며, 특히 국제선의 경우 3개 노선 주 14편에서 12개 노선 주 168편으로 확대되면서, 이용객도 14만 명에서 67만 명(12.31예상)으로 371% 늘어났다. 공항 이용객이 늘면서 대구공항은 만성 적자공항에서 탈피해 사상 첫 흑자공항으로 전환됐다.
대구시는 그 간 대구공항이 국제선이 없어 인천, 김해공항으로 유출되는 이용객으로 저평가 됐으나, 현재는 대구·경북 뿐 아니라, 경남 북부권과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호남지역 수요까지 끌어들이는 거점공항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했다.
활황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대구시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베트남, 일본지역 등의 노선 개설을 항공사 측과 긴밀히 협의하는 등 국제노선 다변화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국토부와도 각 국가 간 항공회담 시 중국 주요도시와 필리핀 지역 운수권이 대구공항에 배분될 수 있도록 의견을 개진 중에 있다.
권영진 시장은 “개항 후 첫 흑자 전환과 연간 항공여객 250만 명 달성은 52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합작품이다”면서,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항 활성화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성일환 공항공사 사장은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한 시설인프라 개선과 국제노선 신·증설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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