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앞둔 예비후보자들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 방식은 늘 보던 일이다. 이번 현 회장의 <월간조선> 인터뷰도 비슷한 맥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당 기반이 없는 현 회장은 여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라 이런 인터뷰를 통해 미리부터 몸값을 올려놓을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에 소개된 현 회장의 CEO로서의 능력이나 제주도 현안에 대한 통찰력보다는 삼성가와의 인연에 대한 부분에 세인들의 관심이 더 쏠리는 듯하다. 황우석 교수 사태로 반 삼성 기류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긴 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방침이 시민단체들을 자극하는 등 아직도 곳곳에서 삼성에 대한 불편한 여론이 읽혀지고 있다. 현 회장의 <월간조선> 신년호 인터뷰가 이건희 회장 일가와의 에피소드 소개에 관심이 맞춰질 경우 오히려 현 회장의 이미지를 ‘검증된 CEO’가 아닌 ‘삼성가의 수혜를 입은 전형적 삼성맨’으로 각인시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