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9일은 이건희 회장의 생일. 이날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날을 전후해 그룹의 중요 행사인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이 있고, 이어 12일에는 사장단 및 임원 인사, 13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회장이 그날을 전후해 귀국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았던 것.
삼성측은 이 회장의 귀국 연기에 대해 “예상과는 달리 국내 여건이 여의치 않은 데다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아 귀국이 연기되었다. 자세한 귀국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고 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9월4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신병치료를 이유로 출국한 후 넉달이 지난 지금도 귀국하지 않고 있다.
현안이 쌓여 있지만 검찰이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매각과 관련해 이재용 상무와 이건희 회장을 직접 소환할 것을 시사한 것도 부담이다. 현재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2주마다 미국으로 나가 직접 업무보고와 지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회장은 직원에게 알리는 신년사를 미국에서 녹화한 화면으로 대신하기도 했다.
각 언론매체에선 이번 이 회장 귀국 여부를 놓고 이 회장 전용기의 움직임까지 관찰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였다. 그의 귀국 자체가 이슈이기 때문이다. 1월 초 귀국이 무산된 이 회장이 언제 한남동에 모습을 드러낼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종국 기자 woobea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