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의지를 밝혔다. 2조원이 넘는 자금은 사모펀드와 컨소시엄 등을 동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범 현대가의 지원도 내심 기대하고 있는 상황.
현대건설이 현대그룹의 모태가 된 데다 임직원들의 마음 속에도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이 인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때문에 현대가의 지원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올해로 60주년이 되는 현대그룹 창립기념일인 5월25일은 현대건설과 같은 날짜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현대아산과 공동으로 추진한 대북사업에 대해 안 좋은 추억이 많은 정몽구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현정은 회장을 만나주지 않는 데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가의 적통은 현대그룹이지만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내외적으로 영향력이 더 큰 상황. 때문에 현대가 일원들도 현대그룹보다는 현대자동차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전에 전 그룹이 합심한다면 가능성은 50% 정도지만 정몽구 회장이 도와주면 가능성은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현대건설 인수 여부는 현정은 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담판이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종국 기자 woobea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