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수석이 대구에서 횟집을 운영할 당시 얘기는 아직도 정치권에 유명한 일화로 전해진다. 90년대 당시 정보기관의 ‘요주의’ 인물이었던 그의 가게에 드나든 손님의 절반 이상이 정보기관 관계자들이었기 때문. 그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그와 가까워진 정보기관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와 형님, 동생 사이로 발전해 결국은 단골손님이 됐다는 것이다. 당시 ‘섬 횟집’에서 회를 직접 뜬 사람은 다름 아닌 이 전 수석의 부인이었다.
이 전 수석측은 “이 전 수석이 서울에서 아는 곳이라곤 여의도와 청와대 주변밖에 없어 일반 공무원뿐 아니라 샐러리맨들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중저가 횟집을 내려고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뜻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여전히 현 정부의 최고실세로 대접받는 그의 가게에 정 관계 고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3월이면 다시 문을 열게 되는 ‘효자동 섬 횟집’. 이번에는 누가 그의 가게의 매상을 책임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상진 기자 sjin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