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많았겠다는 기자의 얘기에 “기름진 중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했다. 정말 한국 음식이 그리웠다”는 임은경은 “중국과 한국의 드라마 촬영 방식이 많이 달라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배우와 스태프 모두 좋은 분들이라 별 무리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음식만큼이나 임은경을 힘들게 한 부분은 단연 언어 문제다. 이번 드라마에서 임은경은 중국어가 아닌 한국어로 연기했고 중국에선 이를 더빙 처리해 방영할 예정이다. 본인의 대사 분량은 한국어로 연기해 별 문제 없었지만 상대 배우의 대사를 알아들을 수 없다는 부분이 어려움으로 남았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단 하나, 상대 배우의 중국어 대사까지 모조리 외우는 것. 그래야 상대 배우의 대사가 끝나고 자신이 대사를 해야 할 순서임을 알 수 있기 때문.
이번 드라마의 주요 출연진은 모두 세 명으로 임은경을 제외한 나머지 셋은 모두 남자 배우다. 특히 황쯔화(黃子華)는 현재 홍콩에서 최고 인기 탤런트. 연기도 그렇지만 동료 배우들과도 언어 문제로 친해지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말이 안 통해서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는 임은경은 “몸짓 발짓 해가며 의사를 소통하며 친해졌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동료 배우들과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할 정도가 됐다”고 얘기한다.
한 보험 회사의 X파일을 추적하는 청춘 남녀들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 <사랑보험>은 총 25부작으로 8월 말 중국 현지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신민섭 기자 ksim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