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워커힐 지분 40.7%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워커힐 지분은 SK네트웍스가 9.68%(77만 4226주), 한국고등교육재단이 8.75%(69만 9718주), SKC가 7.50%(60만 주) 등을 갖고 있어 최 회장 개인 회사로 볼 수 있다.
2003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분식회계가 드러나면서 실형을 살기도 한 최 회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워커힐 지분 전체를 SK글로벌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했다. 그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최 회장의 지분 전량은 SK네트웍스에 출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SK네트웍스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채권단 요구치의 114%에 해당하는 자구실적을 거뒀고 채권단과 약속한 목표치를 3년 연속 초과 달성해 굳이 워커힐 지분을 매각할 필요성이 없었다는 것이 주위의 시각이다. 지난 20일에는 채권단에 발행해준 9717억 원의 상환우선주 중 2618억 원을 대량 상환키로 결정했다. 이는 채권단이 예상한 600억 원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최 회장의 워커힐 지분을 유상출연하는 대신 SK네트웍스 지분을 주는 것으로 협상이 완료된 것이 아니냐, 또는 최 회장이 워커힐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신경쓸 일이 없어졌기 때문에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 경영진에게 워커힐을 맡기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SK측은 “최 회장이 모든 계열사의 이사를 할 수는 없다. 현재 이사직을 맡고 있는 것은 SK(주) 한 곳뿐이다. 워커힐 이사직 사임은 SK(주) 경영과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어차피 대주주인 만큼 영향력은 충분하기 때문에 이사직을 맡고 안 맡고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우종국 기자 woobea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