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는 기아자동차와의 인연에 대해서 “기아 부도 때 기아차 경제연구소에 이사로 있다가 기아차 그룹 기조실장을 7∼8개월 한 뒤 DJ에 우연하게 픽업돼 새천년민주당 총재 시절 전략기획 특보를 했다. 그때 같이 일했던 사람이 이종찬 본부장, 이해찬 부본부장 등이었다”고 지난해 4월 모 대학의 강연에서 밝힌 바 있다. 이런 자신의 말을 토대로 그동안 김 씨에 대해서는 97년 말부터 기아경제연구소의 홍보이사로 일했고, 이후 11월 DJ 대선 캠프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725호 (4월 9일자) ‘김재록의 인맥’ 보도 참조)
하지만 이에 대해 당시 기아차에 몸담고 있었던 관계자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97년 당시 기아차 간부로 있었다는 한 아무개 씨는 “김 씨 관련 내용을 보면 마치 자신이 97년 말부터 김선홍 전 회장과 정부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인 양 비춰지고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97년 말 당시 기아차 기획전무로 있으면서 기아차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었다는 이 아무개 씨는 “김 씨 말대로 명색이 자신이 이사였다면 어떻게 내가 모를 수가 있겠느냐”며 “당시 나는 김 씨 얼굴은커녕 이름 석자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진념 씨가 법정관리인으로 온 이후부터 97년 11월까지 약 두 달간 진 씨와 함께 일했는데 당시에도 김 씨란 존재는 들어본 적 없다. 다만 98년 이후부터는 내가 영업쪽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새 정부 출범 이후에 들어왔다면 나와 마주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직 기아차 임원들의 강력한 항의에 따라 최근 김 씨의 이력을 소개하는 언론보도가 당초 기아차 이사를 한 것이 97년 말에서 98~99년으로 정정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씨는 “설사 김 씨가 DJ 정권에서 브로커로 활약했는지는 몰라도 김 전 회장 시절의 기아차와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감명국 기자 km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