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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까르푸 인수자는 롯데쇼핑이 될 것으로 거의 유력시돼왔다. 국내 할인점은 79개 점포를 가진 이마트가 매출 7조 4630억 원(2005년 기준)으로 1위, 42개 점포를 가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4조 1000억 원으로 2위, 43개 점포를 가진 롯데마트가 2조 9591억 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31개 점포를 가진 까르푸가 1조 8000억 원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까르푸를 인수할 경우 점포수 74개, 매출액 4조 7591억 원으로 커지게 돼 홈플러스를 제치고 2위는 물론 할인점 시장에서 이마트와 선두다툼을 벌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국내 유통업에서 신세계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쇼핑으로서는 부진한 할인점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까르푸 인수가 그만큼 절실했었다.
하지만 롯데쇼핑 측과 까르푸의 협상은 까르푸 분당 야탑점의 경매 건으로 인해 파행을 겪기 시작했다. 이어 롯데 측의 실사가 중단되더니 이랜드가 전격적으로 까르푸를 낚아채갔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까르푸 측이 너무 높은 가격을 불렀기 때문에 인수가 무산되었다고 보고 있다. 까르푸가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기 직전 롯데쇼핑의 한 관계자는 “언론에 나오듯이 인수가격 1조 5000억 원은 너무 비싸고, 1조 3000억 원을 적정 가격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하는 가격은 1조 7500억 원이다. 까르푸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신세계, 홈플러스, 롯데쇼핑, 이랜드 네 곳을 모두 선택해 기업실사를 진행하는 등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롯데와 인수가격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4월 25일 급히 이랜드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수를 낙관하던 롯데쇼핑 측은 “까르푸를 무리하면서까지 인수할 생각은 없었다. 기존 사업을 내실있게 잘 꾸려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신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상장을 추진한 롯데쇼핑은 아직까지 첫 거래가인 42만 원을 넘지 못한 부진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신 부회장이 추진한 세븐일레븐 편의점, 크리스피크림도넛, 유니클로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하나 더 사라진 셈이다.
우종국 기자 woobea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