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발하던 지난 4월 어느 날 경기도지사 집무실 앞 화단에 주인 없는 떠돌이 개 한 마리가 들어와 강아지 두 마리를 낳았다. 이 강아지 모자를 발견한 이수원 공보관의 보고를 받은 손 지사는 둥지를 마련해 줄 것을 지시했다. 도청에 새 둥지를 튼 강아지 식구들은 건강하게 자라면서 벚꽃축제 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지사의 ‘견 사랑’은 도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도지사 공관 뜰을 지키고 있는 견공도 알고 보면 개고기로 유명한 성남 모란시장에 팔려나온 것을 손 지사 부인이 구제해 키우고 있는 것. 손 지사는 혈통도 알 수 없는 잡종견에게 ‘긍지’라는 이름을 직접 지어 줬다. 혈통도 없는 잡종견이지만 긍지를 잃지 말고 꿋꿋이 살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후문.
이수원 공보관은 “도청 새 식구가 된 강아지 모자의 이름을 짓기 위한 공모가 진행 중”이라며 “경기도 청사를 둥우리로 삼아 태어났으므로 ‘청사초롱’, 경기도 외자유치를 기념해 태어났으므로 ‘100호지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