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2일 이마트 중국 상하이 산린점에서 개점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뜻하지 않은 1조 원 발표가 나온 뒤 정 부사장은 “회장님(이명희 회장)이나 명예회장님(정재은 명예회장)께서 거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사후 보고하는 식이었다. 회장님은 여자이고 난 남자이기 때문에 회장님처럼 사후보고에만 국한된 소극적 경영은 아닐 것이다. 지금 그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경영 참여 의지를 밝혔다.
신세계는 20년 넘게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매김해 왔다. 현재도 구학서 사장이 경영 전반을 돌보고 있다.
그룹 내 자신의 역할과 위치에 대해서는 “주요 회의에 참석해 회사 전반에 대해 숙지하고 있고, 사장단 회의에서 임원들이 결정하는 모습을 배우기도 한다. 주요 사항에 대해서는 보고를 받기도 한다.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통기업,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권 승계에 대한 재계의 시선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눈치다. “경영권에 대해서는 회장님이나 명예회장님께서 결정하실 일이다”며 한 발 물러났다. 정 부사장의 입지가 강화된다면 경영 전면에 나설 날도 그리 멀지 않았음을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것이다.
우종국 기자 woobea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