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전 장관은 비록 선거에선 패했지만 소중한 정치 경험과 함께 귀중한 인생 공부를 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선거 직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힘든 길인지 알면서도 소중한 꿈이 있어 나섰던 길, 감사의 마음만 가슴에 남습니다. 낯선 길이었기에 아직은 서툴렀던 저를 아껴주셨던 여러분에 대한 감사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또 “여당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30%대 지지율과 백만 표 이상 득표로 최고특표율과 최다득표수를 기록한 것에 저도 놀랐습니다. 저는 진정 행복했습니다. 배고팠지만 꿈꾸고 도전하고 감사하며 달려왔던 제 삶을 여러분이 알아주셨습니다”라며 자신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특히 “청년 공돌이(공학도) 시절부터 언제나 그랬듯 ‘모두가 더 잘 사는 선진한국 건설’이라는 꿈 하나만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가겠습니다. 여러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그 소중한 인연을 양손에 쥐고 초지일관 나아가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꿈을 이루겠습니다”라는 대목은 진 전 장관의 향후 행보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인다.
진 전 장관은 지난 3일에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갑자기 허전하게 느껴지는 하루’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요즘 일상을 소개한 뒤 사이버 세상에서 계속 만나자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5·31 선거 당시 경기도시자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정치인과 지인들은 진 전 장관이 순수성과 전문성, 열정을 잘 활용하면 정치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충격적인 패배로 ‘패닉’ 상태에 빠진 여권 지도부도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강금실 전 장관과 함께 진 전 장관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처녀 출전이지만 경기지사 선거를 통해 적잖은 정치적 내공을 쌓은 진 전 장관이 정치권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할지 아니면 홈피를 통해 피력한 ‘꿈’을 이루기 위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걸을지 자못 궁금하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