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영상장비로 촬영중인 장면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잘못된 자세와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등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목과 척추건강에 문제가 많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건양대병원(원장 최원준)은 5일 18세 고등학생 48명을 대상으로 3차원 엑스레이 장비인 ‘에오스(EOS)’로 촬영해 분석한 결과 83%인 40명이 ‘거북목 증후군’으로 분류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요추부 정렬에 이상이 있는 학생도 25명(52%)이었으며, 척추가 정상범위보다 10도 이상 휘어진 ‘척추측만증’도 4명(8%)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도 작년 척추측만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1만3천여명인데 이중 44.4%인 5만여명이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대병원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3D 전신 엑스레이 영상장비인 에오스는 허리(척추)를 2~3회 촬영해 검사하는 기존 영상장비와 달리 ‘체중부하 이미징’이라는 영상기술을 갖춰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번에 검사한다.
이를 통해 어깨, 허리, 골반, 무릎의 틀어짐에 기인한 척추 전·후측만증 등을 진단할 수 있고, 몸의 정면과 측면을 동시에 촬영해 3D 입체영상으로 제공해 기존 영상에서 찾기 힘든 통증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기존 장비보다 피폭량도 적어 기존 엑스레이 영상장비의 피폭량은 대략 2.95mSv(밀리시버트)이지만 에오스 장비는 0.28mSv이며 촬영시간도 매우 짧다.
거북목 증후군은 마치 거북이 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으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어야 하는 학생은 물론 스마트 폰을 오래 사용하거나 컴퓨터 업무가 많은 직장인들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상범 교수는 “청소년들이 목과 허리의 간단한 통증을 별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라며 “척추측만증이 점점 악화되면 가슴부위를 압박해 심폐기능이 크게 저하될 수 있고 위가 눌리면서 음식물이 거꾸로 역류하는 등 많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청소년들도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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