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부회장은 롯데쇼핑 상장을 주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얻어진 막대한 이익을 통해 롯데가 전략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 바 있다. 그러나 업계 최대 매물이었던 까르푸와 월마트를 연달아 놓치면서 유통지존인 롯데의 위상이 흔들렸고 이는 곧 신 부회장 경영능력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엄하기로 유명한 신격호 회장이 이번엔 ‘아들 기 살려주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평소 신 회장은 사무실로 한 사람씩 불러들여 호되게 꾸짖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최근 들어 신 회장은 격려를 하는 식으로 사장단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신 부회장이 ‘모진 시어머니’ 역할을 맡았다. 최근 롯데 계열사 사장들이 신 부회장으로부터 꾸지람을 들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 특히 신 부회장은 M&A 관련 보고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전해진다. 안으로는 신 부회장에 대한 경영능력 논란을 잠재우고 밖으로는 신 부회장의 ‘황태자’로서의 위상을 높여주려는 아버지 신 회장의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