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정치권은 물론 한반도 전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 강경론자인 정 의원은 최근 ‘DJ 역할론’을 새삼 강조하고 있다.
지난 6일 저녁 CBS 라디오에 출연한 정 의원은 “남북간의 긴장을 중재하기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이 필요하다”며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나아가 “미국이 전직 대통령에게 ‘순회 대사’와 같은 특수한 미션을 주는 것처럼 우리도 (김 전 대통령에게) 그렇게 해야 힘이 실리고 북한도 대화에 나설 것”이라면서 DJ에 대한 특사 임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방북이 연기된 뒤 미사일 정국으로 또다시 무기한 연기된 DJ의 방북 추진에 대해 일부 보수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대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파이자 ‘DJ 저격수’였던 정 의원의 ‘DJ 방북 권유’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 의원이 호남표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발언한 것인지 아니면 차기 대선 승리를 겨냥한 ‘호남 껴안기’ 전략인지, 그도 아니라면 DJ 재평가 차원의 진심 어린 충언인지 그의 속내가 자못 궁금하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