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불거진 ‘도로 민정당’ ‘색깔론’ 등 전대 후폭풍에 시달리는가 하면 21일에는 홍문종 위장장을 비롯한 경기도당 간부들이 수해 복구 문제로 바쁜 상황에서 골프 모임을 가져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여기에 5·31 지방선거와 관련한 ‘묻지마 공천’과 그로 인한 서울지역 기초단체장 당선자의 잇단 당선 무효형 선고로 ‘벌써 집권했느냐’는 비아냥 석인 소리도 적잖게 나돌고 있다.
강 대표가 21일 당소속 경기도당 간부들의 ‘수해골프’ 파문과 관련해 즉각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는 등 사태수습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조기에 암초를 제거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 단양 수해현장을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임한 지 며칠 안돼 이런 일이 생긴데 대해 나 자신도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뭐라 변명할 여지가 없다.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 윤리위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빠른 시간내에 관련자들에 대한 적절한 징계조치를 내릴 것”이라며 “자기반성과 도덕성 회복을 위해 ‘참정치실천운동본부’를 하루빨리 구성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홍 위원장 등에 대한 징계수위와 관련해서는 “강력한 제재가 있기를 바란다”며 일벌백계 방침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홍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진상조사단(단장 주호영)을 구성해 현장조사에 나서는 등 자체조사에 착수했다.
출항 길목에서 각종 암초를 만난 강 대표가 어떻게 암초를 돌파할지 그의 리더십에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