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째 해오고 있는 요가는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고 한다. 또 경제와 미래사회 관련 서적도 탐독하고 있다. 매일 오전 AFN을 시청하는 등 영어공부 재미에도 흠뻑 빠져 있다. 전여옥 의원이 “박 전 대표의 영어 실력은 정통 영국 발음에 일반 회화 수준을 넘어서는 ‘고급 영어’를 구사해 매우 놀랐다”며 칭찬한 적이 있을 정도로 그의 영어 실력은 수준급이다. 또한 프랑스 유학 경험을 살려 불어에도 능통하고 중국어도 일상 회화가 가능할 정도라고 한다.
박 전 대표는 테러사건으로 입은 자상 치료를 위해 보름에 한 번 정도 병원을 찾는 것 외에는 가급적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는 8월 15일 오전 10시 30분 국립 현충원에서 열리는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32주년 추도식만은 특별히 직접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추도사 해주실 분을 직접 모신다’는 광고까지 내걸었다.
박 전 대표측은 육 여사의 32주기 추도식에는 일반 시민들 중에서 두 사람을 선정하여 추도사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박 전 대표와 육 여사 간의 사랑은 지극히 애틋했다. 박 전 대표가 육 여사를 생각하는 마음도 그렇지만 육 여사도 박 전 대표를 각별히 생각했다고 한다. 육 여사의 생전 수기에는 박 전 대표가 1964년 기숙사 생활을 하다 청와대로 돌아와 저녁 식탁에서 생굴과 몇가지 평소에 보지 못하던 찬을 보고 “이러다 신당동 집에 가서 살게 될 때 어떻게 하려느냐”고 하던 에피소드가 소개돼 있다. 이를 듣고 박 대통령도 “내 딸이지만 그 소박하고 성실한 성품은 기특하다”고 흐뭇해 했다고 이 수기는 전하고 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