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는 “황 박사가 이곳에서 연구활동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언제부터 출근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비영리재단법인으로 황 박사는 법인 설립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주요 연구원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박사의 연구 재개에 대한 소식은 이미 지난 5월 초부터 조심스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황 박사가 다시 연구를 시작하기 위해 구체적인 물밑작업에 나섰다는 것이 소문의 요지였다.
당시 황 박사의 한 측근은 “구체적인 진행사항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지만 연구 재개를 위한 내부 작업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연구실 부지 선정 및 연구원 영입도 진행되고 있으며 충분하지는 않지만 불교계 신도들을 중심으로 후원금도 모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황 박사의 ‘컴백’이 머지않았음을 내비쳤었다.
그러나 황 박사가 국내에서 입지가 상당히 좁아진 데다가 황 박사 연구팀의 양대 축으로 활동했던 이병천·강성근 교수가 서울대로부터 직위해제당한 터여서 황 박사의 연구 재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황 박사 주변에서는 “연구를 향한 황 박사의 열정은 그대로다. 황 박사가 원하면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연구원들이 상당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현재 연구원들을 모으고 있는데 이전 멤버보다도 더 보강된 막강 드림팀이 꾸려질 것”이라는 말로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에 황 박사가 연구활동을 재개하기까지 측근들의 도움이 상당히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황 박사와 동향인 박병수 (주)스마젠 회장이 연구원 이사장을 맡아 도움을 줬으며 황 박사와 연구를 했던 젊은 연구원들이 이미 합류 또는 참여 의사를 밝혀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소문만 무성했던 황 박사의 연구 재개 움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남에 따라 황 박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후원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바이오 신소재 탐색, 개발사업, 동물 줄기세포연구 및 동물복제연구’ 등을 설립목적으로 내걸고 있으며 황 박사는 장기이식을 위한 동물 줄기세포 연구에 당분간 매달릴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황 박사가 재기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수향 기자 ls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