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인 정 의원이 지난 9월 13일 상임위 전체 회의에서 수석전문위원을 향해 “너”라고 지칭하며 강하게 불쾌감을 표시한 부분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 날 정 의원은 통일외교통상위 구희권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이 미주지역 대사관 감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원래 감사 예정이던 UN대표부를 위원회 간사 협의를 거쳐 뉴욕총영사관으로 변경했다고 전하자 그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정 의원은 구 위원과 상임위원장인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이 간사 협의와 외교부 의견까지 존중해 결정했다고 답하자 “(피감기관을) 바꾼 의원이 이유를 얘기하라”며 진행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구 위원이 “제가 보고를 드려도 되겠느냐”고 청했으나 정 의원은 듣지 않았다. 정 의원은 의원들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외교부 의견이 일방적으로 반영돼서 변경된 것 같은데 사실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정 의원이 ‘폭발’한 건 이 때. “(의원들이) 모른다고 하는데 왜 딴소리 하냐”며 구 위원을 질책하던 정 의원은 구 위원이 “그런 건 아니다”며 말을 이어가려 하자 “야! 너한테 물어봤냐? 내가 지금”이라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결국 ‘총대’를 메고 수습에 나선 건 김원웅 위원장. 김 위원장은 “그동안 유엔대표부와 뉴욕총영사관을 교차(감사)해왔는데 이번에는 총영사관을 (감사)하고 유엔대표부는 참고로 보고하는 걸로 조치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한 네티즌은 정 의원의 이날 언행에 대해 ‘피감기관이 변경되는 것도 모를 정도로 소외당한 데 대한 무소속 의원의 한풀이’라는 이색 해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