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국내 정치 상황은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열린우리당 사정도 만만치 않고 자리를 비운 사이 대권주자로서의 지지율도 바닥세다. 현역 의원도 아니라 정기국회 중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도 별로 없을 듯하다. 더구나 정기국회가 끝나면 정치권은 곧바로 대선체제로 전환되며 정계개편도 준비해야 한다. 정 전 의장으로서는 앞으로 헤쳐가야 할 일이 산적한 셈이다.
정 전 의장의 측근인 열린우리당 김갑수 전 부대변인은 “정 전 의장이 정리된 사안이나 입장을 가지고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당을 위해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전 부대변인에 따르면 정 전 의장은 당분간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한편 집필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에 쓰는 책은 독일에 머문 동안 배우고 가다듬은 통일, 안보, 경제 정책 등에 관한 일종의 정책자료집 성격의 책 한 권과 제2의 자서전 한 권. 이 자서전은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첫번째 자서전 <개나리 아저씨>에 이은 ‘개나리 아저씨 2탄’이라고 한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