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이만수 코치는 귀국 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수석 코치는 감독을 보좌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자신의 야구를 주장하기보다는 김성근 감독이 원하는 방향대로 따르고 도울 것”이라며 문제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개성 강한 두 코칭스태프에 대해선 ‘물음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야구 감독은 “수석 코치는 감독의 ‘오른팔’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대부분의 감독은 자신이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코치를 선호한다. 감독이 팀을 옮길 때 코치도 따라가는 게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라며 ‘김성근-이만수’ 커플은 아무리 곱씹어 봐도 어색한 조화라고 지적했다.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코치의 공통점은 한 가지다. 바로 한국으로의 ‘귀환’을 꿈꿨던 대표적인 인물들이란 사실이다. 김성근 감독도 일본에 나가 있는 동안 한국 프로팀으로의 복귀를 희망했었고 이만수 코치 또한 남은 지도자 생활을 한국에서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었다. 이런 목표가 맞아 떨어져 ‘일본과 미국’의 조합이라는 감독과 수석 코치로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이만수 코치는 “어떤 사람은 내가 감독을 맡지 못해 아쉬워 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한국을 떠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처음부터 감독에 앉기보단 단계를 밟아 올라가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