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손 전 지사 측은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차길진 법사의 ‘게송’에도 고무된 모습이다. 극작가, 소설가, 벤처기업 대표이자 ‘영(靈) 능력자’로 알려진 차길진이라는 법사가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게송을 만들었는데 그것에 등장하는 ‘학(鶴)’이 바로 손학규 전 지사를 지칭한다는 것이다.
‘홀연히 상서로운 빛이 무궁화 동산에 비추고(忽見祥暾暎槿域)/ 밝은 달에 학이 날아올라 부를 날을 맞이하네(明月鶴飛應召日)’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게송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름 가운데 근(槿),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명(明), 손학규 전 지사의 학(鶴) 세 글자가 모두 들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세 대권 주자의 ‘팬’들은 이 게송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인터넷에서 뜨거운 논쟁을 벌이기도 한단다.
한편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무궁화 동산(槿)과 밝은 달(明)은 학(鶴)이 날아오르는 배경일 뿐이다. 그러므로 손 전 지사가 내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을 꺾고 한나라당 후보가 되어 대선에 승리한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차길진 법사의 ‘게송’에 나오는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대선이 끝나야 판명되지 않을지.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