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측은 “교회의 잣대로 세속의 정치를 재단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이번 일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될 일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 측은 “지역에서 올린 인물을 탈락시키고 중앙당에서 낙하산 공천을 한 것 아니냐”며 “(인 위원장이)계속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공천과정부터 철저히 따져 봐야한다”고 맞섰다. 일부에서는 친박 성향인 김 의원의 징계문제를 두고 친박-친이의 갈등으로 까지 보고 있지만 친박 쪽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엄호사격은 없다. 친박 쪽에서도 자칫 김 의원의 편을 들었다가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고 자당의 후보를 놔두고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당분간 김 의원과 인 위원장 사이의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되겠지만 당내 분위기는 인 위원장 쪽으로 흐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이미 지난 총선에서 18대 총선에는 불출마하겠다고 은퇴 선언까지 한 노정객에게 이게 무슨 대접이냐. 아름답게 퇴장하려는 자의 명예를 짓밟아도 되는가”며 “요즘은 너무 외롭고 쓸쓸하다”라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