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법제도개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변호사는 고등고시 8회 사법과에 합격, 군법무관 3년, 검사 생활 5년을 거쳐 1965년 변호사로 독립한 후 독재 정권 아래에서 핍박을 받던 양심수와 정치범을 변호하는 일과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참여해왔다.
한 변호사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을 비롯, 동백림 간첩단 사건, 통일혁명당 사건, 긴급조치1호 위반, 민청학련, 문익환 목사 방북 사건, 임수경 입북 사건, <즐거운 사라> 필화 사건, 황석영 방북 사건,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송두율 교수 사건 등 시대의 양심을 대변해왔다.
한 변호사는 1994∼1996년, 2004∼2005년 <일요신문>에 ‘분단시대의 법정’이라는 코너를 통해 재판 기록을 연재한 바 있다. 당시 사개추위 위원장을 맡아 바쁜 와중에도 “힘이 남아 있을 때 꾸준히 기록을 정리해야 한다”며 연재를 마무리했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한 변호사가 변론을 맡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임채정 국회의장, 한명숙 국무총리 등 유명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 변호사는 답사에서 “변론활동을 함께했던 류현석 변호사님, 황인철 변호사님, 이병린 변호사님, 조영래 변호사님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우종국 기자 woobea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