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전 장관은 지난 6일 광운대에서 ‘행복한 인생을 위한 소중한 기회’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동안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그가 본격적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보다 일주일 앞선 지난달 30일 덕성여대에서 ‘21세기 여성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부터. 다소 정치적인 주제인 탓에 광운대보다는 덕성여대 강연이 주목을 받았는데 그는 이날 “20세기까지는 권모술수가 판치는 속에 권위적인 남성들이 지배해온 방식이었다면 21세기는 사회적으로 맡은 역할을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접근해가는 여성 지도자들이 필요하다. 여성들이 정치에 적극 나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강 전 장관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정치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강연이 끝난 후 따로 취재진 및 관계자들에 둘러싸여 나눈 얘기 중에 “이제는 기회가 있고 여건이 되는 한 (외부활동을) 할 수 있으면 하려고 한다”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요즘 언니 집에 살고 있는 처지라 내 집 마련의 꿈을 갖고 있다. 그런데 집값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올라 서울시에 못 살면 밀려나게 생겼다”며 은근히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꼬집는 듯한 발언도 했다.
지난 1일 노동부가 주최하는 동대문 기술훈련 봉제노동자 패션쇼 무대에 ‘아줌마 모델’로 서기도 했던 강 전 장관은 “서울시장 후보 때도 동대문시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정말 성공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에게 ‘하면 된다’라는 희망을 심어준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고 이 내용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감명국 기자 km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