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열린 <하얀거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송선미는 상대 배역을 맡은 이선균과의 묘한 인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드라마에서 상대 배역으로 만난 두 사람이 이미 영화 <국화꽃향기>에서도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는 것. 이 영화에서 송선미는 여주인공 장진영의 절친한 친구 역할로 출연한 바 있다. 반면 이선균이 <국화꽃향기>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이 영화에서 이선균은 단역으로 출연해 단 두 장면에 등장하는데 그 가운데 한 장면은 수술신이라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있었다. 다른 한 장면에서만 대사가 있었는데 그 상대가 바로 송선미였다.
“제게 장진영이 난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동료 의사 역할로 선균 씨가 나왔어요. 비록 한 장면이었지만 선균 씨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연기나 외모는 물론이고 특히 멋진 목소리가 좋았어요. 몇 년 뒤 선균 씨와 이렇게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니 너무 기뻐요. 난 이미 그때 선균 씨가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다니까요.”
장동건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생인 이선균은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치며 내공을 쌓아 뒤늦게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노력파 배우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