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지사의 이수원 공보특보는 “이 책은 민심대장정에 참여한 한 대학생이 직접 사진을 찍고 손 전 지사의 글을 모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을 찍은 이길남 씨는 대학 휴학 중에 자원봉사자로 민심대장정에 참가했다고 한다.
화보집 속에는 이 씨가 찍은 사진과 함께 손 전 지사가 일기 형식으로 틈틈이 기록한 글들이 함께 소개되고 있다. 2006년 7월 7일 전남 여수를 찾은 손 전 지사는 “에이 뭘, 표 줏으러 왔제”라며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는 한 아저씨와 버스 안에서 나란히 앉게 된다. 그는 ‘정치권 인사들에 대해 욕을 퍼붓는 이 분의 말을 듣고 아무 소리 못하고 듣고만 있었다’고 그 날 일기를 적었다고 한다. 또 손 전 지사는 ‘호남지역’을 돌아본 소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호남은 인심이 풍성했다…이러한 호남이 살기가 어렵다…호남을 살리는 길을 적극 찾아야 한다. 호남의 풍부한 인심이 넉넉한 정치적 민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가슴을 열어야 한다.’
손 전 지사는 지난해 민심대장정을 이어가며 “누구한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고 차츰 그의 진정성이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민심대장정은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히트를 했던 민심대장정이 ‘대선의 해’를 맞아 책을 통해 다시 소개된 것은 본격 대권행보를 시작할 손 전 지사의 트레이드마크로서 민심대장정은 상기시키고 싶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