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이런 작은 성공의 뒷면에는 김 의장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의원들의 사분오열을 어떻게든 막아보기 위해 김 의장은 일주일 동안 계속 외유 중인 현역의원 중앙위원은 물론 전체 중앙위원들에게 세 차례 이상 전화로 직접 설득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절반 정도는 직접 만나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며 만나 끈질기게 설득을 했다고 한다. 또한 문희상 유인태 이미경 의원 등 비상대책위원들은 물론 장영달 우원식 이인영 의원 등 GT계 의원들까지 앞세워 전화 설득작업을 독려했다고 한다.
김 의장은 각고의 노력으로 분당의 둑이 터지는 것을 막긴 했지만 중앙위가 열렸던 1월 29일 오후 지칠 대로 지쳐 결국 코피를 쏟아버렸다고 한다. 그는 또한 집으로 퇴근하자마자 마중을 나온 딸에게 “엄마가 들어와도 깨우지 말라”고 한 뒤 곧바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고 한다. 김 의장 측은 “그동안 전화통에 매달려 살았다. 사람들도 너무 많이 만났다. 정치 입문 뒤 손에 꼽을 정도의 강행군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김 의장의 ‘파이팅’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김 의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손자병법에 나오는 ‘상옥추제’(上屋抽梯)라는 어구를 인용, “지붕에 올라가는 사다리를 걷어차는 건 일종의 배신행위이자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배반행위”라며 선도 탈당파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장의 ‘코피 혈전’에도 의원들의 엑소더스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집권 여당의 현주소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