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요신문] 사진은 청주대 기숙사 중 인터내셔널 빌리지 야경 전경.<사진=청주대 제공>
[충북=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청주대가 기숙사 입주학생들이 퇴사하면서 버리고 가는 각종 신발을 3년째 농촌마을에 기증,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청주대는 지상 11층 4개동과 5층 1개동에 1144명(2인실)을 수용할 수 있는 ‘우암마을’을 비롯해 ‘예지관’, ‘진원관’, 728명이 생활하는 ‘인터내셔널 빌리지 국제학사’ 등 2238명을 수용하는 메머드급 현대식 아파트형 기숙사를 갖고 있다.
학교 측은 매 학기 16주 기준으로 학생들로부터 신청을 받은 뒤 기숙사를 배정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방학 때가 되면 고향에 가거나 연수 등을 위해 기숙사를 비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기숙사를 나오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신발을 버리는데, 학교 측은 이 신발을 세탁한 뒤 주민들이 원하는 농촌지역으로 보내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신발보내기 운동’은 한 주민의 아이디어로 이루어졌다. 경북에 거주하는 김모씨(여)는 자신이 거주하는 농촌지역의 주민들이 신는 신발이 너무 낡고, 연세에 비해 불편한 신발을 신고 다니자 청주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 신발을 보내달라는 문의를 했다.
청주대는 문의를 받은 뒤 확인조사를 거쳐 기숙사생들이 학기별로 퇴사하면서 상태는 양호하지만 유행이 지난 신발을 버리고 간다는 점에 착안, 기증하게 됐다.
학교 측은 매 학기마다 버려지는 각 종류의 신발 중 품질이나 상태가 좋은 신발만 골라 세탁한 뒤 그 해부터 김씨에게 보냈다.
이후 입소문을 타자 이웃 마을에서도 신발을 요구했고, 현재는 3개 마을에 300여 켤레의 다양한 신발을 보내고 있다.
청주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기숙사를 퇴사하면서 버리고 간 신발을 모아 매년 두 차례씩 농촌마을에 보내고 있다”며 “주민들이 ‘신발의 상태가 좋아 농사를 짓거나 등산할 때 신고 다닌다’고 감사함을 표시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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