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직함은 지난 97년 ‘아시아태평양민지지도자회의’라는 명칭으로 출범한 ‘김대중 평화센터’이사장 비서실장. 동북아 및 세계 평화 증진과 빈곤퇴치 등을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설립된 이 단체에서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2월 25일 이사로 등재된 뒤 4월에 이사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박 전 장관은 일단 김 전 대통령의 강연과 저술 해외 방문 등의 활동을 보좌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치권에서는 범여권 중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김 전 대통령과의 접촉이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박 전 장관이 범여권 통합을 위한 메신저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박 전 정관은 지난 2003년 6월 대북송금 특검으로 구속 수감됐다.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12년을 선고 받았지만 2004년 11월 대법원은 박 전 장관의 ‘현대비자금’ 150억 원 수수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을 결정했다. 지난해 5월 서울고법의 파기환송심에서 대북 불법송금과 대기업 자금 1억원 수수에 대한 유죄만을 인정해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올해 2월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사면 당시 “바람에 진 꽃이 햇볕에 다시 핀다…봄은 또 오고 있다”고 밝힌 것처럼 박 전 장관 스스로 ‘동교동의 봄’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