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총장은 15일 <충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총장이라고 정치를 못 하나”라면서 “대학 총장도 정치를 잘할 수 있다”고 말해 발언 진의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돌고 있다. 자신의 대망론과 관련한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 보이지 않았던 정 전 총장인 만큼 대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경영학 분야의 대가로 평가되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해 “대학 총장이라고 정치를 못 한다는 말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근황을 묻는 질문에는 “가급적 많은 사람들을 만나 문의하고 조언을 받는다. 정치인들과의 만남은 오해를 살 수 있어 자제한다. 다만 20년 동안 특별한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김종인 의원에게서는 정치 진출에 관해 조언을 많이 듣는다”고 답해 조심스럽게 대망론을 펼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자신이 엘리트 코스만 밟은 귀족적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겉으로 드러난 학력만 보고 그러는데 엘리트주의자는 결코 아니다. 서울로 올라와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평일에 밥을 먹은 적이 없다. 죽, 수제비, 미군부대에서 주는 옥수수가루 등으로 끼니를 해결했다”며 귀족적 이미지에 대한 반대론을 설파하기도 했다.
정 전 총장은 특히 “초등학교 다니다 서울로 올라왔지만 충청도 출신이라 덕 본 것도 많아 갚으려 한다”며 대권 출마 결심을 굳혀가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기도 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