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사학자 스티븐 엠브로스는 자신의 저서인
이 책에서 조 씨는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일본에 끌려갔다가 결국 독일군이 되는 조선인 ‘신길만’의 기구한 삶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강대국이 약소국에 저지른 잔혹한 행위를 통해 비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 보여 주고 싶었다”고 밝힌 조 씨는 한 개인의 파란만장하고 비극적인 삶을 조명함으로써 패권다툼에 모든 것을 걸었던 열강들의 죄를 고발하고 있다. 동시에 그는 약소국에 태어난 죄로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처절하게 짓밟히는 개인의 삶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편 최근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 행보와 관련해 그 배후에 문인들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조 씨는 “정치인과 작가는 같은 길을 갈 수 없는 존재”라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조 씨는 이미 “차기 정권은 필연적으로 보수정권이 잡을 것” “작가가 정치세력에 들어가는 것은 자기 파멸의 길”이라는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또한 조 씨는 ‘제3의 세력 형성을 위해 나라도 총대를 멜 생각이 있다’는 최근의 ‘황석영 씨 발언 논란’과 관련해서도 “진실만을 말해야 하는 작가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권모술수에 능한 정치인과는 달라야 한다”며 문인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에 대해 경계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