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의 아성으로 불리는 무안·신안 지역에서 홍업 씨가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정치권도 이 지역 선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홍업 씨는 이권개입 등으로 실형을 살았다. 또한 일정한 직업이 없었던 그가 서울 서초동 83평 아파트(시가 20억 원)에 살고 있는 점도 눈총을 받고 있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안·신안 주민들의 출마 반대 반응이 계속 나와 홍업 씨를 당황케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주민은 “DJ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목포와 하의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하루 3차례 있었는데 지금은 2차례로 오히려 횟수가 줄었다”며 간접적으로 홍업 씨의 출마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광주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대책위원회를 꾸려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 씨의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지역 기자들은 “홍업 씨의 출마와 관련해 반발 여론이 거세긴 하지만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이에 대해 “대통령 아들이라고 불이익을 받으면 되겠나. 하지만 그는 부정한 방법으로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고 이권에 개입해 청탁을 했던 사람이다. 그런 인물이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는 것 자체가 우리 정치권의 수준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모습이다”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