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DJ와 정 전 의장은 전북 방문 일정이 겹쳐 두 사람의 회동 여부에정가의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실제로 정 전 의장은 이날 전주대학교 강연을 마치고 오후 3시 50분 쯤 DJ가 머물고 있는 전주코아리베라 호텔에 도착해 만남을 청했지만 DJ 측이 신병 치료와 일정상의 이유로 거절해 회동은 불발됐다.
정 전 의장의 대선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비전연구소 이재경 연구실장은 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전에 만남이 약속된 건 아니었다. DJ와 전주 일정이 겹치는데 찾아뵙지 않은 것도 결례라고 판단해 인사차원에서 찾아간 것”이라며 “DJ가 오전부터 전북 방문 일정을 소화하느라 매우 피곤한데다 지병을 치료하고 있어 만남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이어 “대신 정 전 의장은 박지원 실장과 주치의를 만나 DJ에게 안부를 전달했고 박 실장이 저녁 회동을 제안했으나 서울 일정상 상경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치원 일각에선 DJ가 정 전 의장의 고향인 전주에서 그와 만남을 가질 경우 ‘김심 논란’ 등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의도적으로 만남을 회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회동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DJ와 정 전 의장의 5일 전주 회동은 불발에 그쳤지만 향후 본격화될 대선정국 과정에서 DJ의 대권 복심 논란이 야기될 경우 이날 두 사람의 회동이 불발된 진짜 이유와 관련, 무성한 뒷말이 다시 정가 주변을 떠돌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