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이 제기되자 정 전 총장은 “벤처사업을 하다가 50억대의 빚을 진 큰아들의 빚을 갚기 위해 아내가 빌린 돈”이라고 해명했지만 대학 수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진다며 언론 보도 하루 만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정 총장은 4년 임기 중 약 5개월을 남겨둔 채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그러나 총장직에서 물러난 정 전 총장은 3일 현재도 총장 공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떠안은 빚을 갚는 과정에서 갖고 있던 땅은 물론 거주하던 서울 창전동 아파트까지 팔아 당장 옮길 거처가 없는 상황이라는 게 측근의 얘기다.
설상가상으로 정 전 총장은 이달 말 고려대로부터 받기로 했던 명예박사학위도 받을 수 없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일 <서울신문>은 고려대 측에서 “정 총장이 부정편입학 관련 의혹으로 사의를 표한 마당에 명예박사 학위를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재 검찰은 정 전 총장의 부인 최 씨가 응시생 부모로부터 받은 돈이 편입 청탁의 대가였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